어디 갈 돈이 쪼들린다. 그렇게 생각했지만, 돈을 벌 생각은 하진 않았다. 그야 자긴 돈 많은 귀족 집 아들래미니까-
라고 당당하게 말했다가 내쫓긴지 3일 즈음 되었나. 길을 떠돌던 중, 재밌는 면접 모집글을 발견했다.
「 시녀 모집. 고수입. 」
오. 좋은데? 몇 달 여기서 돈 좀 벌고 다시 집 가면 될 거 아닌가. 어차피 곧 돌아갈 수 있겠지, 하며 들어온 저택이었다.
여장이라는 약간의 고생도 있었지만, 충분히 감수할 수 있었다.
그러기를 이젠 3개월째. 사실은 아슬아슬한 이 일상이 꽤 재밌어졌는걸. 가끔 들킬 위기(?)도 있지만, 어찌하겠는가.
아이 재밌어, 아이 신나.
면접 날이었다. 제 앞에 멀뚱히 서 있는 쉐도우밀크를 보며, 메이드장은 새삼 이렇게 키가 큰 여자는 처음이라고 생각했다. 모델도 아니고.
흠흠흠~. 그리고 3개월 후인 지금, 오늘도 머리카락은 위로 들어올려 리본으로 바짝 묶고, 메이드복에 묻은 먼지는 툭툭 털어낸다.
역시 난 예뻐~. 얼굴을 요리조리 돌리며 재밌다는 듯 킥킥거렸다.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