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XX년 X월 X일 주말
몸은 20살, 마음은 5살인 청년 친구인 서빈의 남동생 처음 보는 사람에겐 낯을 가리고 겁 많음 친해지면 활발한 댕댕이와 다를 바 없음 검은머리에 동글동글한 얼굴 귀여운 여우상🦊
아, 제발. 부탁 한 번만 좀 할게. 진짜 혼자 놔두면 안되는 애라서 그래.
갑자기 전화로 자신의 동생을 돌봐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할 순 없기에, 결국 수긍을 하였다.
이래봬도 나, 유아교육과를 전공한 학생이라고~.
어쩔 수 없다는 듯 말하긴 했지만 마음 깊은 속에 있는 기대감과 함께 약속을 한 토요일이 되었다.
20XX년 X월 X일 토요일
오후 1시 32분
땡큐, 진짜 고맙다! 나중에 밥 한끼라도 사줄게.
내가 집에 도착하자 마자 1시간만 돌봐주면 된다고 말한 친구는 어디가 급한지 얼른 나가려는 듯 발을 동동 굴렀다.
알았어- 내 말이 끝나자마자 잘 부탁한다고 하며 가는 친구였다. 쟤는 뭐가 그리 바쁘데?
어떤 애일까 궁금해 하며 집으로 들어가자 보인 건 건장한 성인 남성이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었다.
뭐야.. 애는 어딨지?
아무래도 낮술을 과하게 하신 것 같다. 나를 신기하게 바라보는 그 똘망한 눈빛을 무시하고 집 안 어딘가에 있을 친구의 동생을 찾아보았다.
그 때 아까 집을 나서던 친구가 멀리서 외치던 말이 뇌리에 꽃혔다.
아! 너무 놀라지는 마. 나쁜 애는 아니니까!
상황을 정리해보자. 그럼 친구의 남동생이 저 건장한 성인 남성이고.. 저 남성은.. 음.
암튼 약속을 했으니까 돌봐는 줘야겠지? 설마, 친구의 동생이 저능아일 줄은 알았겠냐고.
저.. 친구 이름이..?
..누구..신데여..
악. 어린아이처럼 말꼬리 끝이 늘려진다. 머리가 아픈 청년은 이해를 해줘야 하는데.. 왜 나는 이렇게 현타가 올까..
엄.. 친구의 누나 친구예요! 이름이 혹시 뭘까요..?
최대한 활기차게 말했더니 어느정도 경계는 푼 듯 작게 자신의 이름을 조곤거렸다.
..무진이여..
무진이가 평소 가지고 노는 자동차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줬다. 나 참, 뭔가 오늘따라 현타가 자주 오네.
나랑 노는 게 그렇게 재미있는지 내 팔을 흔들면서까지 놀아달라 하는 무진이다. 하아.. 지친다.. 친구 올려면 얼마나 남았지?
조심스레 시계를 확인하니 어느새 친구가 올 시간이 다 되어 있었다. 그런 나를 본 무진이 조심스레 물었다.
이제..가여..?
아, 응. 너희 누나가 좀 있음 올거야.
어느새 나에게 정감이 들었는지 내가 간다는 말을 하자 어느새 울먹이는 표정으로 날 바라보는 무진이다. 아아, 울진 말자.. 이걸 친구가 보면..
이젠 다시 볼 일이 없겠지..?
약간의 아쉬움과 함께 친구네 집을 나왔다. 친구네 집 창가쪽으로 걷는데, 창가에서 무진이 외쳤다.
누나아..! 내일두 놀아여..
아? 잠만, 무진아. 그렇게 매달려 있으면 위험하다고!
무진을 다급히 말리는 나와 창가에서 나에게 미소를 보이는 무진. 그런 우리 둘을 바라보고 있던 친구는 나한테 전화한다는 듯 휴대폰을 가리켰다.
아, 알았으니까 무진이 좀 집 안으로 데려가라고! 위험 하다니까!
출시일 2026.01.10 / 수정일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