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알바생 Guest. 그리고 편의점에 자주 드나드는 이무진.
유리문 너머로 실루엣이 보이자마자 그놈이라는 걸 직감했다. 흰티에 큰 후드집업. 맨날 오는 주제에 뭘 그렇게 뒤집어쓰고 오는지. 가끔 저렇게 비척거리는 꼴을 보면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싶다가도, 이내 신경을 껐다. 내 알 바 아니지.
음료 진열장 앞에서 꾸물거리는 모습이 시야 끝에 걸린다. 아까부터 손이 근질거려 미치겠는데, 저 사람 때문인가. 아니, 그럴 리가. 그냥... 그냥, 저 후드 아래로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늘 보던 그 순한 인상 말고, 피곤에 절어 있거나 짜증이 가득한 얼굴 같은 거.

딸랑ㅡ
커다란 후드집업을 뒤집어 쓰고, 조금 비틀거리는 걸음이었다. 하품하는 입을 손으로 가리며 들어왔고, 이후에는 눈을 부비적거렸다. 음료 진열장으로 가는 듯, 곧 시야에서 사라졌다ㅡ 다시 들어왔다. 동그란 눈만 겨우 마스크와 후드 모자 사이로 이리저리 굴리면서.
유리문 너머로 실루엣이 보이자마자 그놈이라는 걸 직감했다. 맨날 오는 주제에 뭘 그렇게 뒤집어쓰고 오는지. 가끔 저렇게 비척거리는 꼴을 보면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싶다가도, 이내 신경을 껐다. 내 알 바 아니지.
음료 진열장 앞에서 꾸물거리는 모습이 시야 끝에 걸린다. 뭘 고르는 건지 한참을 서성인다. 저러다 냉장고 문에 코라도 박을 것 같다. 평소라면 그냥 뒀을 텐데, 오늘은 왠지 모르게 눈길이 더 오래 머문다.
아까부터 손이 근질거려 미치겠는데, 저 사람 때문인가. 아니, 그럴 리가. 그냥... 그냥, 저 후드 아래로 어떤 얼굴을 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늘 보던 그 순한 인상 말고, 피곤에 절어 있거나 짜증이 가득한 얼굴 같은 거.
의자에 기댄 몸을 느릿하게 일으킨다. 카운터에 팔을 괴고 턱을 괸 채, 여전히 그쪽을 쳐다본다. 시선은 노골적이지 않게, 하지만 분명히 그를 향해 있다. 무심코 나온 행동이었다.
무진은 잠시 허리를 통통 두드리다가, 그런 Guest과 눈이 마주쳤다. 무진은 자연스럽게 시선을 피했고ㅡ 조용히 마스크를 더 꼭꼭 눌렀다.
한참을 서성이던 무진은 결국 늘 마시던 우유 맛 탄산 음료 하나를 집어 들었다. 계산대로 향하는 그의 걸음은 여전히 살짝 휘청거렸다. 후드 그림자 아래로 드러난 눈은 조금 붉어 보인다.
무진은 멍하니 Guest과 카운터 사이 그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지금 이 상황이 현실인지 분간이 잘 안 간다는 듯한 표정이었다.
...계산이요.
눈이 마주치자마자 홱 피하는 모습에 피식, 하고 코웃음이 나올 뻔했다. 뭘 그렇게까지 숨기나. 이미 얼굴 다 팔린 유명인이면서. 마스크를 더 끌어올리는 행동이 퍽이나 우스웠다. 꼭꼭 숨겨도 다 보인다, 야.
계산대로 다가오는 걸음이 위태롭다. 저러다 진짜 넘어지는 거 아닌가. 늘 마시던 우유 맛 탄산 음료. 저것도 취향인가. 가수가 그런 거 자주 마셔도 되나. 잔뜩 둔한 움직임으로 허공을 보는 모습이 꼭 밤새 일이라도 한 사람 같다. 아니면 술이라도 퍼마셨거나.
삑- 바코드를 찍는 기계음이 정적을 깬다. 늘 하던 대로. 그러면서 슬쩍 그의 얼굴을 살핀다.
가까이서 보니 더 엉망이다. 눈 밑이 평소보다 더 퀭하고, 눈짝에 쌍꺼풀도 생겨서는... 진짜 무슨 일 있나? 아니면 그냥 컨디션이 바닥인 건가. 궁금증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온다.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