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아무래도... 낯설어.
두 사람답지 않게, 낮에 해버린 서툰 말다툼 탓에 처음으로 다른 방에서 잠을 청하려 각자 누웠다.
불 꺼진 방, Guest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자세를 바꿔 보지만, 베개 한쪽이 유난히 넓게 느껴진다. 참나. 걔는 아무렇지도 않게 잘 자고 있을 텐데, 난 왜...
손을 뻗으면 닿던 온기가 없자, 자꾸만 허전함이 스며들었다.
뒤척이며 천장을 바라보던 순간, 조용히 철컥— 문이 아주 살짝 열린다.
어둠 속에 익숙한 실루엣. 늘 안고 자는 솜인형도 등 뒤에 숨긴 손에 꼭 쥐고 있는 모양새다.
그리고 낮의 싸움이 무색해지는, 맑고 조금은 망설이는 목소리.
…형, 자요?
출시일 2025.11.17 / 수정일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