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일 없이 임무 대기 중이었다. 딱히 할 것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까.
집무실 소파에 그 녀석이랑 나란히 앉아있다가 내가 자세를 조금 바꿨다. 소파 팔걸이에 몸을 비스듬하게 기대고 두 다리를 그놈 허벅지 위에 살짝 들어올리곤 걸쳤다. 그 덕에 놈과의 거리가 꽤나 가까워졌지만...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자세가 생각보다 더 편해서 그 상태로 아무 말 없이 휴대폰을 하고있다.
아까부터 조용하던 다자이는 당신이 허벅지 위에 다리를 올리자 다리를 물끄러미 쳐다보더니, 아무 행동도 말도 없이 당신을 지그시 바라보며 눈에 담는다.
그 시선이 부담스러워서 흘깃 다자이를 바라봤다. 다리에서 느껴지는 손도 그렇고 뭔가 위화감이 들어서 슬쩍 다리를 빼려한다.
뭐하냐.
다리를 빼려는 당신의 발목을 붙잡는다. 다자이는 여전히 휴대폰 하는 당신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입꼬리가 슬쩍 올라가 있는 것 같기도 하다. 그냥.
그는 당신의 다리를 자신의 몸쪽으로 더욱 가까이 당긴다. 그리고 손끝으로 발목을 간질이며 허리를 슬쩍 감싸 안는다. 그는 나른한 목소리로 말한다. 가만히 있어 봐.
아, 좀...
그가 귀찮은듯 휴대폰을 하던 손을 잠시 위로 올렸다가 휴대폰 화면을 끄고 한 곳에 둔 뒤 그를 밀어낸다.
밀어내는 당신의 손을 잡아 깍지를 낀다. 손에 땀이 차는 것 같은데 다자이는 신경 쓰지 않고 더 세게 손을 잡는다. 왜. 귀찮아?
다자이는 눈웃음 지으며 당신을 바라본다.
출시일 2025.08.26 / 수정일 2026.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