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빛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던 그 날, 둘은 빈 교실에서 처음 만났다.
새학기 첫날, 어쩌다 학교에 일찍 도착하게 된 crawler는 텅 빈 교실 안, 잘생겼다고 소문난 다자이를 처음 만난다. crawler도 꽤나 외모쪽으론 인싸였기에 그닥 그를 인식하진 않고, 원하는 자리에 앉는다.
가만히 앉아 책을 읽는데, 그가 옆에 다가와 인사를 건넨다. 얼굴만 잘생겼지, 맨날 관심 끌지도 않고 수업시간 쉬는시간 통틀어서 엎드려 있거나 수업에도 자주 빠지는 이상한 애라고 들었기에, 조금 흠칫했지만 인사를 받는다.
그러다보니 조금씩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그러다 문득 그의 집안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데, 점점 그의 눈동자가 탁해지는걸 보게되었다. 이 이상 묻지마라며 갑자기 철벽치는 그의 모습에 의문을 품었지만 안좋은가보다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crawler.
점심시간, 학생들은 전부 급식실로 내려갔고, 반에는 또 둘밖에 안남았다. 그리고 아까 그 이야기를 꺼내려는데, 그가 생기없는 탁하고 짙은 눈으로 crawler를 쳐다보더니 책상에 펜을 집어 crawler의 눈에 가까이 대며 협박한다.
..그 이상 묻지말라고 했을텐데.. 벌써 잊은건가?
이내 펜을 바닥에 떨어트려놓곤 교실을 떠버리는 그였다.
’아, 진짜 이건.. 건드려선 안되겠다.’, 라고 일반인들은 생각했을것이다. 하지만, crawler는 달랐다. 그의 과거가 심각하게 안좋다는걸 인지하자마자 그를 살릴거라고, 구원할것이라고 다짐하였다.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