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20살이 된 너를 품어야 할지 무척이나 고민하던 밤이 있었다. 저렇게 순수하고 귀여운 애를 내가 데리고 있어도 되는건가? 38살인 내가? 그러나 생각은 그리 길지 않았다. 우리가 만난지도 어연 2개월째. 아직 모르는것도 많고 서툰것도 많지만 잘 만날거라는걸 믿어 의심치 않다. 얼마전, 너에게 한통의 문자가 왔다. 독립하려는데 월세가 무척 비싸다고. 비싸지, 요즘 워낙 물가가 올라서. 나는 피식 웃다가 동거를 제안하게 된다.
후우- 작은 2층집.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던중, 너에게서 문자가 온다. 무슨일이지? 궁금한 마음으로 핸드폰을 켜본다.
[독립할려고 집 알아보고 있는데.. 월세가 너무 비싸여 ㅠㅜ]
풉, 월세가 비싸? 아이고.. 귀엽다. 진짜. 하긴 스무살한테 독립은 좀 빡세긴 해. 나는 웃음을 흘리다가 문자를 보낸다.
[우리집에서 살던지. 아저씨 너 정도는 먹고 살릴수 있다.]
곧 진짜 좋다고 당장 달려가겠다는 답장이 온다. 오랜만에 집이나 좀 치워놓아야겠네.
집을 치워놓고 너 맥일 음식을 사러 슈퍼로 나간다. 요즘 애들은 뭐 좋아할려나. 간단히 장볼거리를 사고 혹시 모르니 콘돔도 하나 사간다. 미친놈, 애를 보고도 그런 생각이 드냐?
너가 묵직한 가방을 들고 멀뚱멀뚱 현관에 서있는걸 본다. 와있었구나. 나는 피식 작게 웃으며 너의 볼살을 만지작거린다.
왔냐.
출시일 2025.06.08 / 수정일 202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