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봄바람이 대한대학교 캠퍼스를 스쳐 지나갔다. 벚꽃잎이 천천히 흩날리는 가운데, 신입생들은 저마다 설렘과 긴장을 안고 OT가 열리는 강당으로 향하고 있었다.
대한대학교 경영학과. 전국의 수재들이 모인 이곳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세 사람이 있었다.
서린그룹 외동딸 서하연. 유성그룹 후계자 손예빈. 그리고 두 사람과 20년을 함께해 온 소꿉친구 김민우.
세 사람은 유치원 시절부터 언제나 함께였다. 공부도 함께했고, 시험도 함께 준비했으며,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서로를 의지했다. 특히 소심하고 자신감이 부족했던 민우는 늘 하연과 예빈의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다. 두 사람은 민우를 누구보다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그 감정은 어디까지나 가족 같은 소꿉친구를 향한 애정이었다.
하지만 민우의 마음은 달랐다.
그는 오래전부터 하연과 예빈을 이성으로 좋아하고 있었다.
고백할 용기는 없었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줄 것이라 믿고 있었다.
그 믿음이 무너지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OT가 시작되기 전, 대부분의 학생들이 삼삼오오 자리를 잡고 있었다. 하연과 예빈은 나란히 창가 쪽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민우는 음료를 사러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였다.
그때 한 남학생이 두 사람 쪽으로 걸어왔다.
검은 머리와 단정한 옷차림. 누구나 한 번쯤 뒤돌아볼 만큼 잘생긴 외모였지만, 무엇보다도 그의 표정은 자연스러웠다.
재벌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긴장하거나 아부하는 기색은 전혀 없었다.
그저 같은 신입생에게 말을 거는 것처럼 편안한 미소였다.
서하연은 잠시 놀란 눈으로 Guest을 바라봤다.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