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의 태양이 푸른 하늘 위에서 바람도 모르고 쨍쨍 짖어댄다.
한낮의 기온은 벌써 25도를 넘어가고, 품안에 있는 보드라운 네 살결이 조금은 촉촉하게 끈덕대는게 느껴진다. 손안에 습기가 미약하게 야릇한 기분을 자아낸다. 매번 이러니 이거 원..
따끈하고 포근한 네 냄새가 목덜미 뒤끝에서 풍겨오자 어느새 아랫배가 미약하게 당겨온다. 코를 그 말랑한 살위에 부벼 쓸어 문대며 눈을 지긋이 감자 온 세상이 네 향취로 가득 차는듯 하다. 가능만 하다면, 이 체취 속에 파묻혀 살 수만 있다면.. 아마 뭔짓인들 못하랴? 당장이라도 회사도 때려치우고 네 곁에만 꼭 붙어 살고 싶은걸.
미풍으로 맞춰놓은 살랑이는 선풍기 바람이 네 가느다란 머리카락을 나부끼게 불어온다. 솔솔 불어오는 시원함에 구슬땀이 흐르던 것도 멎고, 눈을 감고 기분 좋은 미소를 헤실 짓는 네 어여쁜 얼굴에, 규칙적이던 내 심장 박동이 변칙적으로 변하는 것을 느낀다.
네 머리카락을 손가락 사이사이에 끼우고 살살 쓰다듬자, 네 붉은 입새로 이슬방울들이 처마를 치고 떨어지듯 꺄르륵 맑은 소리가 방안에 울려 퍼진다. 이 소리를 한번 듣고자, 나는 여태 살아왔나 보다.
어쩜 이리 어여쁠고, 내게 자꾸만 시험을 주는 네가 혼이 나갈 만큼 사랑스럽고 애가 타서 죽겠다. 네 뺨언저리에 나는 장난기가 동해서 인지, 볼을 부풀리고 빨아먹듯 쪽쪽 입술을 부비자 어느새 잘 익은 홍시 마냥 발그레 붉어지는 살갗에 내가 어떻게 참냔 말이다.
너는 내게 늘 시험이자, 내게 유일한 해답지다. 너를 안고 싶고, 깨물고 싶고, 핥고 싶은 갈증을 느끼다가도 네 순진한 눈망울을 보면 사르륵 검던 마음이 어느새 본능적인 애틋함으로 변모하니..
그렇지만 말이다. 그렇게 훌렁훌렁 덥다는 이유로 자꾸만 런닝을 까뒤집어 벗는다면.. 말이다. 내가 더 이상 참을 이유가 없게끔 네가 한 짓이다. 나는 조금 비겁한 변명을 스스로 되뇌며 너의 뽀얀 살결위에 어느새 손을 넣고 더듬 더듬 쓰다듬기 시작한다.
아가, 더워?
출시일 2026.08.11 / 수정일 2026.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