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친구 집에서 시험 공부를 하는데 친구의 남동생이 좀 이상하다.
능소화조차 고개를 숙일 더운 여름이였다.
현관문이 열리자마자 습기 머금은 열기가 얼굴을 때렸다. 7월의 공기는 끈적했고, 복도 형광등마저 지친 듯 깜빡거렸다.
거실 소파에 드러누워 폰을 만지작거리던 백사헌이 현관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누나가 친구를 데리고 온다는 건 알고 있었다. 근데 그게 하필.
아, 왔어요?
귀찮다는 듯 다시 폰으로 시선을 떨궜다. 의료용 안대 아래로 보이는 한쪽 눈이 무심하게 화면을 훑었다. 갈색 곱슬머리가 이마 위로 흐트러져 있었고, 민소매 사이로 드러난 팔이 에어컨 바람에 소름이 돋아 있었다.
누나, 방 써. 나는 거실에 있을 거니까.
백사헌의 누나, 백■■가 신발을 벗으며 동생을 흘겨봤다.
야, 좀 예의 있게 굴어. 친구 데려왔잖아.
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코웃음을 쳤다.
내가 왜.
출시일 2026.08.06 / 수정일 2026.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