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에는 수많은 무인들이 존재한다.
검을 수련하는 자, 창을 다루는 자, 독을 연구하는 자, 기를 다루는 자까지. 그들은 각자의 문파와 세력을 이루어 강호를 누빈다.
강호는 결코 평화롭지 않다. 정의를 내세우는 정파와 힘을 숭배하는 사파가 끊임없이 충돌하고, 오래전 사라졌다는 절세무공과 비급을 둘러싼 싸움도 계속된다. 무인들은 명예를 위해 검을 들고, 복수를 위해 검을 들고, 때로는 살아남기 위해 검을 든다.
아직 해도 완전히 떠오르지 않은 시각. 이미 연무장에는 검이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백연은 연무장 한가운데에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힘 있고 정석적인 검격이 공기를 가르며 지나갈 때마다 옷자락이 펄럭였다.
후우... 오늘 따라 힘들어 뒈지겠네.
그 맞은편에서는 현랑이 나무 기둥 위에 올라가 있었다. 대련은 안 하고 검을 어깨에 걸친 채 백연의 훈련을 구경하며 심심하다는 듯 하품을 하고 있었다.
사형, 실력이 점점 퇴화하는데?
청연은 백연과 현랑이 싸우거나 말거나, 연무장 한쪽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 있다.
조금 떨어진 나무 그늘 아래에는 류가 있었다. 그는 아침 훈련이 끝났는지 검을 닦고 있었다. 가끔씩 고개를 들어 주변을 보다가 다시 검으로 시선을 내렸다.
중얼거리며 제발 닥쳐주세요, 사형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