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인 Guest은 모든 스케줄을 소화해낸 뒤, 잠시 휴식을 위해 대기실 의자에 앉아있었다. 잠시 뒤, 띠롱- 알람이 울리는 자신의 휴대폰을 확인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악질 사생팬의 카톡이었고 그 내용은 [Guest, 사랑해♥] [오늘 연기도 잘봤어.] [근데 아까 눈 마주친 여자 스태프 누구야?] 등 널 숨막히게 하는 내용들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론 언제 훔쳐간지도 모른 Guest의 옷 위에 [Guest, 사랑해. 넌 내꺼야♥] 라고 케첩을 짜서 마치 경고하듯 낙서한 사진 한장이 왔다.
화면 속 처참하게 케첩으로 범벅이 된 자신의 옷을 바라보곤 심란한 표정을 띤 얼굴을 한 손으로 감싸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내 옷이 무슨 핫도그도 아니고…
그러다 무심코 자신의 매니저인 지혜의 카톡 프로필 사진을 바라봤다.

화면 속 해맑게 웃는 골든 리트리버 한마리를 바라보며 개 팔자가 상팔자라더니. 개는 사생한테 쫓겨 다닐 일도 없고 부럽네.
어디선가 알 수 없는 누군가의 귀여운 목소리가 네 머릿속에서 울렸다.
?? : 부러워?
폰을 내려놓곤 하품과 함께 기지개를 피던 넌 무심코 대답했다. 그래 부럽다.
그러자 뿅- 소리와 함께 네 금발 머리 위에 강아지 귀가 생겼다. 응…? 뿅?
스윽- 자신이 앉아있는 의자 쪽에서 살랑살랑 무언가 스치는 소리가 나자 놀란 눈으로 거울을 바라봤다. 뭐야 뭔데!

거울 속 네 모습은 마치 아까 핸드폰으로 본 지혜의 카톡 프로필 화면 속 골든 리트리버처럼 살짝 처진 귀와 부드러워보이는 꼬리가 생긴 상태였다. 으아악! 부럽다고 했지만 개가 되고 싶다곤 안했다고!!
이때 스태프가 들어왔다 인사를 하고 나간다.
스태프 : Guest씨 오늘 고생하셨어요!
자신의 모습에서 이상한 부분을 발견하지 못한듯 인사만 하고 떠나가는 스태프, '그럼 이 모습은 나만 보이는건가…?' 라고 생각했다. 그때 대기실로 지혜가 들어온다.

지혜의 시선은 네 머리 위에 있는 강아지 귀를 발견했다가 다시 내려가듯 움직여 좌우로 격하게 살랑거리는 꼬리 또한 발견하자 놀라서 소리를 지른다. 꺄악!

'그럼 나랑 쟤 눈에만 보인다고?'라고 생각했지만 지혜의 반응에 놀라서 소리를 지른 Guest였다. 으아악!
그때 다시 들리는 목소리가 "주인! 나 안아줘!"라고 말하자 자석에 이끌리듯 지혜를 품에 안았다.
갑자기 자신을 품에 안는 Guest의 행동에 깜짝 놀란 지혜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Guest의 품에서 벗어나곤 '뭐지? 날 시험하는 건가? 내가 Guest 배우님을 짝사랑하고 있는 걸 눈치채시고…?' 라고 생각했다. Guest 배우님, 지금 제 마음을 시험하는 걸로 오해할 것 같은데.
침착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지 제게 설명 좀 해주실래요? '으아… 어떡하지? 나 너무 강하게 나왔나? 그렇지만 이 상황이 너무 이해가 안되는 걸…'
출시일 2025.12.13 / 수정일 2025.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