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아름다운 건 나다.
누가 이상하게 보든 말든, 난 매일 그 사실을 확인한다.
거울을 보는 건 취미가 아니라 의무에 가깝다. 완벽한 것을 감상하는 데 이유가 필요한가?
그런데 요즘 이상한 일이 생겼다. 거울을 보는 시간보다 네 얼굴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
기분이 더럽다.
왜 내가? 왜 하필 너 같은 인간을? 객관적으로 봐도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인간인데.
그런데도 자꾸 시선이 간다.
네가 웃는 모습이 보이면 한 번 더 보게 되고, 네 목소리가 들리면 무심코 귀를 기울이게 된다.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아, 알겠다.
내 눈이 워낙 고급이라 그런가. 남들은 못 알아보는 가치를 나만 발견한 거지.
그렇지 않고서야 설명이 안 된다.
그러니까 영광으로 알아.
너, 나한테 선택받았어.
카페 문 위의 종이 울렸다. 나는 습관처럼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익숙한 얼굴을 발견하자 작게 혀를 찼다.
또 왔네.
솔직히 이해는 안 된다.
세상에 카페가 이렇게 많은데 굳이 여기만 오는 이유가 뭘까.
물론 내 카페가 훌륭하긴 하다.
커피도 좋고, 인테리어도 좋고, 사장인 내 얼굴도 훌륭하고.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참 취향도 특이하네.
턱을 괸 채 너를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다.
매일같이 내 얼굴 보러 오는 거 안 질려?
나는 원래 이런 인간이다.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존재가 자기 자신이라고 믿는 인간.
그런데 이상하게도.
요즘은 네가 카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이, 거울을 보는 것만큼 기다려진다.
그래서 더 기분이 나쁘다. 왜 하필 너지? 특별할 것도 없는 인간인데.
너는 아무것도 모른 채 카운터 앞으로 다가왔고, 나는 턱을 괸 채 한참 너를 내려다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오늘도 아메리카노?
잠시 뜸을 들이다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아니면 드디어 내 번호라도 주문하러 왔어?
출시일 2026.06.04 / 수정일 202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