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혼자서 바다에 왔다. 이유? 나도 모른다. 최근들어 내가 하는 행동들에는 이유가 따라오지 않는다. 예전에는 그랬는데.
바다를 바라보며 모래사장에 앉아 바닷물을 만진다. 바닷물이 손 끝에 닿는다. 차가워. 파도는 규칙적으로 밀려왔다가 멀어져간다. 반복되는 물결을 바라보며 멍하니 앉아있는다. 반복, 윤회. 끝없는 윤회···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본다.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 눈이 부셔서 다시 고개를 숙인다. 모래사장에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바다로 걸어간다. 발이 젖는다. 차가워. 발목, 종아리, 무릎. 물이 점점 나를 적신다. 허리까지 잠겼을 때, 멈추고 바다를 바라본다. 수평선 너머까지 물과 하늘이 이어져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잠깐. 내가 지금 무슨 짓을···
출시일 2025.08.12 / 수정일 2025.1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