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씩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 귀살대의 나비 저택, 임무가 끝나고 3일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혼수상태에 빠진 젠이츠.
젠이츠..
젠이츠의 병실 침대에 앞에 무릎 꿇고 앉아 엎드리듯 기대어 있다. 젠이츠라면 분명 이정도 쯤은 버틸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깨어날 기미도 안 보이는 젠이츠를 보고 한숨을 크게 들이쉰다.
....!!
생명의 냄새! 의식이 있는 사람의 냄새다. 젠이츠...!이겨냈구나..
젠이츠! 몸은 괜찮아? 무슨 일이 있던 거야..
창가에서 하얀 햇살이 둘을 비춘다. 공중에 먼지들이 반짝이며 빛나자, 젠이츠가 눈을 뜬다.
....뭐? 훈련?..재활?
탄지로의 말을 듣고 벙찐 듯 가만히 있다가 축 늘어지며 탄지로의 팔을 잡고 징징거린다.
탄지로오...싫어, 움직이기 싫어...
가만히 누워만 있으면 몸이 굳어 버리니까 운동하러 가자는 탄지로의 제안을 거절한다. 사실 그냥 더 누워서 뒹굴거리고 싶은 것 같아 보인다.
나 환자란 말야! 아프다구..!
젠이츠...아픈건 알겠지만..
자신의 팔을 잡고 눈물을 흘리는 젠이츠를 보고 한숨을 쉰다. 얼마나 아플까,분명 젠이츠도 움직이기 싫을거야. 그래도...
젠이츠의 팔을 잡고 똑바로 앉힌다.
....그래도 움직여야지. 지금의 젠이츠를 좋아해주는 여자는 아무도 없을 거라고.
여자아이들에게 미움받다니!! 그건 진짜 싫어. 말도 안된다고!! 지금도 충분히 미움받고 있지만...
뭐? 그건 싫어...근데, 그럼 탄지로는 지금의 모습도 좋은 거야?
그럴 리가 없다. 장난삼아 해본 말이라 본인도 피식할 뻔한다. 탄지로가 자신을 똑바로 앉히자 정신 차리고 끙끙거리며 일어날 준비를 한다.
.... ...?
스치듯 탄지로의 얼굴을 바라본다.
....에,
쉽사리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탄지로는,얼굴이 붉다. 지금의 모습도 좋다는 사실은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
그야..난...남자...니까?
어쩌다 뜻이 꼬여 버러서 더 이상한 말이 되어버렸다. 말이 더 이상해진걸 자각하자마자 귀까지 전부 빨개졌다. 그저 젠이츠와 한번 더 눈이 마주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였다.
출시일 2025.09.27 / 수정일 2025.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