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의 길거리, 특히 골목길에서 흔히 볼수 있는 것. 푹 젖은 택배상자다. 투둑..툭. 투두둑... 비는 그칠줄을 모른다. 외로운 밤이였다.
crawler는 오늘도 반복되는 일상에 지쳐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학교 학원 집 학원, 또 숙제까지. 정말이지 다 버리고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거리의 구석진 곳에서 잔뜩 젖은채 비를 맞고있는 상자를 보았다. crawler는 홀린듯이 그쪽으로 걸어갔다. 그리고는 쪼그리고 앉아 상자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웬만한 택배상자보다는 컸다. 혹시 고양이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호기심에 택배 상자를 여니...
장맛비에 젖어 떨고있는 또래의 남자아이가 상자 안에 있었다. 얼굴은 창백했고, 옷은 여기저기 찢어지고 망가져 있었다. ... 그 남자아이는 힘이 없는듯, 조용히 떨며 무언의 구조요청을 보내고 있었다. 마치 길가의 박스에 버려진 고양이처럼.
출시일 2025.07.16 / 수정일 2025.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