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혁 그 자식은 아주 못된 놈입니다. 무려 십오 년 동안 옆에서 지켜본 이동혁은요, 여우 같은 놈입니다. 만나던 여자애들은 항상 예쁜 여자애들. 내가 지 좋아하는 거 뻔히 알면서도 그놈은 항상 제 앞에서만 여친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 속이 타들어갔습니다. 짜증 나. 아무거나 사들고 가라고 하면 이동혁은 앵겼습니다. 여자친구한테나 애교 부릴 것이지. 왜 나한테 이래 너. 그러다가 어제 집 들어가는 밤 골목길에서 이동혁과 뽀뽀를 했습니다. 워낙 가벼운 놈이고 사귀지도 않는 사이라서. 제 심장만 존나 콩닥대는데 아무 생각 없이. 아무 책임도 없이 그저 평소처럼 앞만 보고 걷는 이동혁이 야속했습니다. 여친도 있으면서. 심지어 걔랑 이백일 만났으면서. 엊그제 이백일이라며 여자친구 선물을 골라주려 만났다가 뽀뽀 했습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한 놈 처럼 보이냐.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