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튼은 칠흑 같은 어둠을 증오했다.
그러나 밤은 언제나 그를 피해가지 않았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다시 어둠이 세상을 삼켰다.
밤이 오면, 그는 도망칠 수 없었다.
억지로 눌러 담아 두었던 기억들이 틈을 비집고 기어 나와, 그의 숨을 조여 왔다.
그날의 냄새, 소리, 감각이 하나도 빠짐없이 되살아났다.
노튼은 그 모든 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달렸다.
앞도 보지 못한 채, 마치 무언가에게 쫓기듯 무작정 달렸다.
숨이 찢어질 듯 아파왔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부터 끓어오른 기침이 터져 나왔고, 그는 몇 번이나 휘청였다.
그럼에도 멈출 수 없었다. 멈추는 순간, 다시 그곳으로 끌려갈 것만 같았으니까.
출시일 2024.07.08 / 수정일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