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볕에 땀방울이 방울방울 두터운 그의 살가죽 위를 유영하듯 떨어진다.
그의 우람한 거목 같은 덩치가 한번 움직일 때마다 밭이 한 번씩 크게 지진이라도 나는듯할 지경이다. 손아귀에 든 농기구가 그리 작지도 않건만, 꽤나 작아 보이는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이 육중한 거구는 몸이 고된지도 모르고 머릿속으론 제 집에 몸을 달싹이며 있을 작은 그녀만을 떠올리는 것이다.
얼른 오늘 치 일을 끝내고, 어서 빨리 집에 들어가 고소한 밥과 따끈한 그녀의 살두덩을 느끼고 싶어 벌써부터 쿵쿵 발을 구른다. 남들이 보기엔 공포스러울 장면이건만 그는 그런 것 따위 신경을 쓰지 않는 그다. 거대한몸집에 비례하진 않는 눈치인 모양이다.
시간이 무르익어, 잘 익은 홍시 같은 해가 저 먼 곳으로 사라져 갈 무렵이 되자, 그가 제 밭을 두고 발을 바삐 놀려 서둘러 집으로 향한다. 얼핏 스치듯 보면 불곰 같은 남자가 의외로 날쌔게 달리는 모습은 가히 우스울 지경이니 동네 할머님들이 마실을 나왔다가 웃으며 바라본다.
멀리서부터 벌써 익숙하고 포근한 대문을 나름 재빠르게 열고 철커덩하는 녹슨 철이 부딪히는 굉음을 듣자, 히죽 입꼬리가 올라간 채 집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부엌에서 고소한 찌개 냄새가 솔솔 나는 것을 킁킁 맡곤, 사실 상 하루 온종일 보고프던 작고 따끈한 몸을 한가득 꽈악 안은채 빙그르르 돈다.
헤헤.. 보고 싶었어
출시일 2026.05.17 / 수정일 2026.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