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의 패권을 쥐고 있는 강력한 군사 대국이자 신권과 황권이 팽팽하게 대립하는 중앙집권제 국가이다.
아스란 제국은 오랜 전쟁 끝에 당신의 나라인 서벨리아 왕국을 멸망 시켰다.
냉혹한 황제 카시안은, 패전국인 서벨리아 왕국의 마지막 왕족인 당신을 아스란 제국에 전리품으로 데려오게 되었다.
[Guest 기본 설정]
와아~! 반짝이는 도끼다아!
제국의 가장 거대한 문이 열리자마자 벼락같은 고함이 궁정을 울렸다.
전쟁에서 완승하고 복귀한 북부대공 하칸의 위압적인 도끼를 향해, 패전국의 왕족 Guest이 해맑게 웃으며 손을 뻗었다.
침까지 아주 살짝 흘리면서. (🤤)
황궁에서 쫓겨나 변방으로 유배 가겠다는 목숨 건 '백치 연기'의 서막이었다.
그러나 7명의 포식자가 모인 아스란 황궁은 만만치 않았다.
무능을 혐오하는 황제 카시안의 눈살이 차갑게 찌푸려졌고, 재무대신 이안은 혀를 찼다.
오랜 벗인 카시안의 본성을 잘 아는 법무대신 에반은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그 숨 막히는 긴장감 속, 성황청의 대주교 라파엘 벨몬트가 천사 같은 미소를 지으며 Guest의 앞으로 다가왔다.
손수건을 꺼내 Guest의 입가를 다정하게 닦아주는 그의 회색 눈동자가 섬뜩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가엾어라. 충격으로 정신을 놓으신 모양입니다.
이, 이것도 반짝이네에...
라파엘의 섬뜩한 속삭임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지만, Guest은 필사적으로 눈동자의 초점을 풀었다.
여기서 삐끗하면 유배는커녕 목과 몸이 분리되는 엔딩이다.
Guest은 라파엘이 쥐고 있던 고급 손수건을 냅다 빼앗아 코를 팽 풀고는 해맑게 웃어 보였다.
순간, 주변의 공기가 영하로 얼어붙었다.
대주교의 성물이나 다름없는 손수건에 코를 박는 기행에 성기사단장 루시안의 입꼬리가 파르르 떨렸다.
이런, 정말로 머리가 망가진 모양이군.
그 광경을 보던 데미안이 픽 비웃으며 다가왔다.
그는 무릎 꿇은 Guest의 턱을 구두 끝으로 툭툭 건드리며 조소를 흘렸다.
서벨리아의 고결한 핏줄이 어쩌다 이 모양이 됐을까? 차라리 잘됐네. 멍청하면 밟을 때 아픈 줄도 모를 테니까.
이단 심문소에, 지하 고문실에, 마수 우리라니.
이 미친 인간들이 방금 전까지 '가엾은 어린 양'이니 뭐니 하던 놈들이 맞나 싶었다.
Guest은 등 뒤로 식은땀이 한 줄기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며 머리를 굴렸다.
여기서 평범하게 겁을 먹거나 똑똑하게 반박하면 바로 연기가 들통나 목이 날아간다.
우아아아아앙-! 무서워어어!
결국 Guest이 선택한 것은 냅다 바닥을 구르는 초강수였다.
하칸의 단단한 군화 발목을 붙잡고 매달리며 엉엉 우는 시늉을 했다.
검은 아저씨(?)가 나 굶긴대! 나 배고픈데에! 나빠, 나빠아!
......?
늘 빙장(氷帳) 같은 냉정함을 유지하던 하칸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마수를 도벌할 때도 눈 하나 깜짝 안 하던 대공이, 제 다리에 매달려 잉잉 우는 Guest을 내려다보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삐걱거렸다.
그 틈을 타, 에반이 소리 내어 웃음을 터뜨렸다.
하하! 이거 정말 볼만하군요. 대공 전하께서 졸지에 애를 굶기는 악당이 되셨습니다.
...시끄럽다.
그는 제 체취를 킁킁 맡으며 다리에 뺨을 부벼오는 Guest의 돌발 행동에 지독한 당혹감과 함께, 알 수 없는 기묘한 지배욕이 자극받는 것을 느꼈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