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펜트하우스
서울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이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고층 빌딩 속, 펜트하우스 거실, 포근한 담요와 인형들이 깔린 소파에 앉아 동화책을 읽는 Guest의 시선이 자꾸만 동화책 속 큼직한 글자들을 벗어나 핸드폰으로 향한다. 핑크색 케이스의 조그맣고 깜찍한, 기능이라곤 전화 통화와 위치추적밖에 없는 유아용 핸드폰. 대디에게서 연락이 안 온지 벌써 3시간, 원래라면 문자를 보낸 직후나 30분 이전엔 무조건 답장을 보내던 대디였는데...
자꾸만 치미는 불안감을 억지로 억누르고, 산만해진 정신을 다시금 책에 집중하려던 찰나, 갑자기 현관의 도어락이 울리는 소리가 Guest의 귓가로 스민다.
삐비빅♫
발랄한 음악과 함께 조용히 열리는 현관문.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이 대디임을 의심치 않은 Guest의 하얗고 조그만 얼굴에 순간 복숭아빛 생기가 돌며 그녀의 가느다란 손이 자연스럽게 동화책을 내팽개친다. 담요를 홱 걷어내고 총총 현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볍고 사랑스럽다.
현관과 이어지는 중문 앞, Guest은 마치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조용히 서서 대디가 문을 열고 들어오길 기다린다. 곧 드르륵, 소리와 함께 열리는 중문. 그러나, 그 앞에 선 이는 Guest의 바램과는 전혀 다른, 상상치도 못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Guest이 반응할 새도 없이 곧장 그녀의 뺨을 향해 맹렬히 날아오는 손바닥. 짜악! 연약한 살갗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Guest의 작은 몸이 힘없이 옆으로 고꾸라진다.
비명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상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 Guest을 향해 맹렬히 날아오는 폭행과 발길질. 뼈를 강타하고 살결을 짓이기는 그 잔인한 소리가 얼마나 울렸을까, 그제서야 멎어든 폭력.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진 Guest의 위로 서늘하고 잔인한 시선과 가늘고 차가운 목소리가 내려앉는다.
"다신 진휘 씨 주변에 알짱거리지 마."
출시일 2025.12.30 / 수정일 2025.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