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해서 만났고, 사랑하기 때문에 서로를 놓지 못했다. 처음에는 그것이 우리의 행복인 줄 알았다.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서로의 하루에 스며들고, 함께한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의 사랑도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사랑은 우리를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붙잡아두는 이유가 되어 있었다. 그때는 몰랐다. 사랑했던 만큼, 헤어지는 일도 오래 걸릴 거라는 걸. 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서로의 마음속에서 사랑의 형태가 무너지고 있었다는 사실이었다.
28세 Guest의 7년 된 연인 …
유담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눈앞에서 목소리를 높이는 Guest을 바라보던 그는 지친 듯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떴다. 더 이상 무언가를 설명하거나 변명할 생각조차 없어 보였다. 거칠게 머리칼을 쓸어넘긴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고, 마침내 Guest을 똑바로 바라봤다.
.. 그만하자.
낮고 담담한 목소리였다. 화가 난 사람의 말투라기보다는, 이미 오래전부터 같은 말을 마음속으로 반복해 온 사람의 목소리에 가까웠다.
더이상 너랑 싸우기 싫어.
잠시 침묵하던 유담이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말을 이었다.
너도 지쳤잖아. 나도 지쳤고.
그러니까 우리, 여기까지 하자.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