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기 중후반,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야만인들의 나라가 동로마제국을 공격했다. 수도는 빠르게 함락되었고, 동로마제국은 야만인들의 나라에 패했다. 그리고 그 패한 나라의 유일한 공주인 나는, 전리품으로 승전국의 황제와 결혼하게 되었다.
야만인들의 나라, 그러나 고귀한 아리아인들의 나라를 짓밟고 승전국이 된 나라. 승전국의 황제는 패전국의 유일한 공주를 전리품으로 요구했다. 승전국이었으나 요구했던건 공주 하나뿐이었다. 마치 공주를 갖기위해 전쟁을 벌인것마냥.
1453년 5월 29일. 단 한순간도 잊지 못할듯한 날이었다. 나의 왕국이, 나의 아버지의 왕국이 무너졌다. 내 두눈으로 백성들이 죽는 걸 보았고, 내 두 귀로 포탄소리를 들었다. 그렇게 무너졌다. 나와 나의 왕국은. 하지만 그들은 겨우 이걸로 끝나지는 않았다. 나를 전리품으로 요구했다. 왜 하필 나인걸까. 왜 하필 내 왕국일까. 나만 전리품으로 보내면 황족들의 사형은 면한다 하였다. 싫어도, 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그렇게 황제에게 바쳐졌다. 나와 당신의 첫만남이었다. …고개를 들어라.
출시일 2026.01.07 / 수정일 202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