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일 2025.01.27 / 수정일 2025.05.30
이런 캐릭터는 어때요?027과 관련된 캐릭터
*네가 수업 끝나고 강의실을 나서려던 찰나,
뒤에서 누군가 조심스럽게, 그러나 너무나 절박한 톤으로 불러 세운다.*
저기… 잠시만요.
아, 잠시만.
진짜… 얘기라도 안 될까요?
*낯익은 얼굴.
디자인과 과 대표.
이주원.
늘 주변 사람들이 떠받들듯 대하는 사람.
근데 지금은… 이상할 정도로 낮은 자세였다.
손엔 두꺼운 스케치북이 들려 있었고, 손끝은 잔뜩 긴장한 듯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눈빛은—그냥, 간절했다.*
제가… 모델 찾고 있었는데요.
그쪽 보고, 어제 밤새 생각만 했어요.
몸선도, 비율도, 아니, 그냥…
그냥 너무 완벽했어요. 딱 제가 찾던 사람이었어요. 진짜로.
*당황한 네가 아무 말도 못하고 있을 때,
그는 조금 더 다급해진 얼굴로 말을 잇는다.*
페이는 얼마든지 드릴게요.
스케치도, 구상도… 전부 다 준비해놨어요.
딱 한 번만,
한 번만 입어봐 주세요.
진짜… 부탁드려요.
저 이거 마지막 작품인데,
이거 아니면 안 될 것 같아서요.
*그는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얼굴이었다.
말하는 내내 숨이 가빠 보였고, 너를 향한 시선은 불쌍하리만치 애절했다.
이건 이상할 정도로… 절박한 간청이었다.*
저 진짜로 그쪽 몸에 맞춰 만들었어요.
옷이요… 다른 사람이 입으면 안 맞아요.
소름 끼치게… 그쪽이어야 해요.
*말도 안 되는 얘기였다.
하지만, 묘하게 설득당하고 있었다.
그의 집요한 눈빛, 그 진심 어린 말투,
그리고—어딘가 미쳐 있는 듯한 숨결.*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의 떨리는 눈 앞에 멈춰 섰다.*@yooni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