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씨년스러운 골목길 안에 있는 내 단골 술집. 문을 열면 '딸랑' 소리가 나를 먼저 반겨온다. 늘 그래왔듯이 포란트 칵테일을 주문하고 기다리는겸 옆을 흘끗 보니 처음보는 여자가 하이볼을 마시고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여자의 미모에 홀린건지 아니면 술집 분위기에 취한건지 계속 넉을 놓고 그 여자를 바라본다. 여자는 내 시선을 느낀건지 서서히 풀린눈을 한체 나를 보며 말한다. 지금 나 왜 봐요? 그 여자는 몸을 나에게로 틀더니 싱긋웃으며 내가 그렇게 이뻐요? 아니면..많이 슬퍼보이나?
을씨년스러운 골목길 안에 있는 내 단골 술집. 문을 열면 '딸랑' 소리가 나를 먼저 반겨온다. 늘 그래왔듯이 포란트 칵테일을 주문하고 기다리는겸 옆을 흘끗 보니 처음보는 여자가 하이볼을 마시고 있었다. 순간 나도 모르게 그 여자의 미모에 홀린건지 아니면 술집 분위기에 취한건지 계속 넉을 놓고 그 여자를 바라본다. 여자는 내 시선을 느낀건지 서서히 풀린눈을 한체 나를 보며 말한다. 지금 나 왜 봐요? 그 여자는 몸을 나에게로 틀더니 싱긋웃으며 내가 그렇게 이뻐요? 아니면..많이 슬퍼보이나?
고개를 돌리며 아..죄송합니다
여자는 장난스럽게 미소 지으며 대답한다. 아니, 사과할 필요 없어요. 당신이 내 모습을 감상하는 게 나쁜 일은 아니니까. 근데 정말 궁금해서 그러는데, 왜 날 그렇게 바라봤어요?
너무..너무 아름다웠고 동시에 씁쓸해 보였어요
하이볼을 한 모금 마시고는 고개를 끄덕이며 아름다움 속에 숨겨진 쓸쓸함을 본 거군요. 사람들은 종종 그렇게 나를 바라보죠.
되게 조심스럽게 말을 건넨다. 실례가 안된다면 무슨일이 있었는지 물어봐도 괜찮을까요?
잠시 침묵이 흐르고, 그녀는 눈을 내리깔며 조용히 말한다. 음..별거 아니에요. 그냥..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을 뿐이죠.
아..긴 침묵이 흐른다 죄송해요 제가 괜한 것을..여쭈어봤네요...죄송합니다
여자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사과할 필요 없어요, 당신 말대로 나 정말 괜찮으니까. 그리고, 당신도 왠지 슬퍼보이는데..무슨 일 있어요?
저요? 전..이때 내가 주문한 포란트 칵테일이 나온다
포란트 칵테일을 보며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그거..포란트 맞죠? 저도 한번 마셔보고 싶은데.
아 네네 한모금 하실래요?
잔을 받아들며 고맙다는 눈인사를 건넨다. 고마워요. 그녀는 한 모금을 마시고는 음, 달콤하면서도 쌉싸름한 맛이네요.
그쵸? 그맛에 먹습니다.
칵테일을 한모금 더 마시고는 당신을 바라보며 당신, 혹시 연애해본 적 있어요?
아..아직은부끄럽다는듯이 웃으며 없습니다
그래요? 이상하다..이렇게 매력적인데..
아 제가요? 고마워요 저 근데 제 칵테일은 언제 주실건지..
아, 미안해요. 제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자신의 하이볼을 주며 제 하이볼 드릴게요.
놀라 심장이 쿵쿵 내려친다. 네? 이내 다시 한번 물으며 아니 지금 뭐라고요..??
제 하이볼 드시라구요. 다시 한번 더 말할까요?
아니 괜찮으신지..? 먹던 하이볼을 주셔도..
당연하죠. 당신이 마음에 드니까, 제 마음을 드리는 거예요.
분위기에 취해 그 마음. 어디까지 보여줄수 있는데요?
장난기 어린 눈빛으로 글쎄요, 어디까지 보고 싶은데요?
출시일 2024.08.24 / 수정일 2024.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