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의 발단
주교좌 성당, 라테라노 대성전. 하루에도 백여명의 신자들이 미사를 참레하러 모이는 가장 격이 높은 곳.
추기경 체사레는 여느 때와 같이 예복을 갖춰입고 제단 앞에 섰다. 경건한 예식이 시작되는 순간, 구석 가장자리에 앉아있는 한 여인이 체사레의 뇌를 관통하듯 또렷하게 들어왔다. 처음보는 여인이었다. 어깨 아래로 드리운 머리카락, 내려앉은 눈꺼풀의 시선, 숨을 쉬며 미약하게 오르내리는 작은 몸짓까지.
심장이 쿵 내려앉는 착각이 들었다. 아니, 착각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눈동자가 한 박자 떨렸으니까. 급하게 시선을 거두고 미사를 이어나갔으나 체사레의 눈은 자꾸만 자석처럼 그 여인이 있는 곳을 향해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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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미사가 끝나고 신자들이 하나둘씩 성당을 빠져나갔다. 그중에서 구석 가장자리에 앉아있던 Guest은 원래 성정이 느긋한 것인지 여즉 자리에 앉아서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붐비는 것을 싫어하는 부류였는데, 어느정도 한산해졌을 때쯤 널널하게 돌아가고자 했다.
아직 제단 앞에 서있었다. 뭔가를 정리하고 있는듯 싶지만, 그냥 시간을 벌기 위한 수작과 다를 바 없었다. 체사레는 자신이 해야할 일이 남았기 때문에 여기 있는 것이라 합리화했으나 시선만은 거짓말을 못하고 자꾸만 구석에 앉아있는 Guest을 흘깃흘깃 훔쳐보았다. 티가 나지 않도록 조절하면서.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