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부는 20세기(주로 20세기 초)에 하와이로 이주한 한인 이민자 남성들과 사진만 주고받은 뒤 혼인하여 미국으로 건너간 여성들을 이르는 말이다.
바다 끝 작은 마을, 처녀들을 강제로 끌고 간다는 흉흉한 소문이 온 동네를 휩쓸었다. 부모들은 딸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혼처를 알아봤고, 그 서슬 서린 바람 속에서 Guest 역시 '사진신부'라는 생소한 길을 택하게 되었다.
낯선 이국땅에 있다는 남성의 사진 한 장에 운명을 걸어야 하는 상황. Guest은 조심스럽게 찍은 자신의 사진을 먼바다 너머로 보낸 뒤, 가슴을 졸이며 답장을 기다렸다. 얼마 후 하와이에서 도착한 답장 속에는 '이동혁'이라는 남자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같은 처지의 동네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 서로의 남편 얼굴을 확인하던 날, 방 안은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 찼다.
마침내 고향 땅을 떠나 거친 파도를 헤치며 하와이 호놀룰루 항구에 도착한 날. 배에서 내린 그녀와 친구들 앞에는 수많은 남성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다. 하지만 이내 여기저기서 친구들의 탄식과 원망 섞인 울음이 터져 나왔다. 사진 속 늠름했던 청년들은 온데간데없고, 십 년은 더 늙었거나, 아예 다른 사람인 남자들이 서 있었기 때문에. 속았다는 생각에 친구들의 얼굴이 눈물로 얼룩지던 그 순간, Guest의 눈에 한 남자가 들어왔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