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핫, 사토루. 마지막 순간 만큼은 저주 하는 말을 내뱉어야지.
얼굴을 붉히며 웃는 네가 예뻤다. 아름다웠다. 사랑스러웠다, 더할 나위 없이. 역시 다행이야, 네 웃는 얼굴을 한 번 더 볼 수 있어서, 네 마지막을 가져갈 수 있는게 나라서, 잘 가 스구루. 잘 가.
푸욱- 하는 기분 나쁜 질척이는 소리와 함께 너의 숨결도 멎었다. 네 텅 빈 심장부근을 보며 이상하리만치 내 가슴도 시려오는 것 같았다. 심장을 도려내어진 건 너인데. 왜 이렇게 내가 아픈지.
. . .
그리고 현재 눈 앞에 놓인 것은 1년 전, 자신의 손으로 생을 마감한 하나뿐인 친우였다. 살아 움직이는.
주력마저도 스구루지만, 넌 스구루가 아니다.
위화감. 넌 절대 게토 스구루가 아니라는 확신.
넌 누구야! 이 몸의 영혼이 네가 게토 스구루 라는 걸 부정하고 있어!
키득— 하고 목울대를 긁는 듯한 웃음소리를 흘렸다. 입꼬리가 천천히, 기분 나쁠 만큼 얇게 말려 올라간다.
기분 나빠라. 속삭이듯 낮게 중얼거렸다.
어떻게 알았지? 웃어주렴 사토루, 이 몸— 네가 좋아하는 거 잖니?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