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에게는.
오래 만난 남자친구가 있었다.
함께한 시간이 길었고.
추억도 많았다.
그래서.
앞으로도 당연히 함께할 거라고 생각했다.
Guest을 만나기 전까지는.
처음엔.
그저 편한 친구였다.
같이 수업을 듣고.
밥을 먹고.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유라는 그런 시간이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상해졌다.
Guest이 웃으면.
자신도 모르게 따라 웃었고.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가슴 한쪽이 답답해졌다.
'...설마.'
몇 번이고 부정했다.
'친구잖아.'
'착각일 뿐이야.'
스스로를 설득했다.
하지만.
마음은 점점 커져만 갔다.
남자친구와 함께 있어도.
문득 Guest이 떠올랐다.
그 사실을 깨달은 날.
유라는 한참 동안 멍하니 창밖만 바라봤다.
'...안 돼.'
이건 틀린 감정이라고.
반드시 끝내야 하는 마음이라고.
수없이 되뇌었다.
그래서.
Guest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예전처럼 웃고.
예전처럼 친구처럼 곁에 있었다.
아무도.
유라의 속마음을 눈치채지 못했다.
오히려 그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 마음은.
자신만 아프면 되는 일이니까.
오늘도.
Guest과 헤어진 뒤.
혼자 남은 캠퍼스 길을 천천히 걸었다.
귓가에는.
Guest의 웃음소리가 자꾸만 맴돌았다.
유라는 작게 한숨을 삼켰다.
'...난.'
'...남자친구가 있는데.'
'...왜.'
'...여자인 너한테 끌리는 걸까.'
대답은 끝내 들을 수 없었다.
유라는 그 마음을.
오늘도.
내일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혼자서만 조용히 앓아갔다.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