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모를수도 있는데 난 널 많이 그리워 했다고
우린 오래전부터 약속했다. 나중에 꼭 다시 만나자고, 그 날을 꼭 기억하며 살자고, 그런데 그 날이 오늘인것 같다.
몇년 뒤 지금. 난 눈물젖은 서울에서 열심히 공부했고 결과는 다행히 이름을 말하면 더 아는 그런 대학교에 입학했다.
어느덧 mt날이 다가왔다. 솔직히 내향적인 사람인지라 친구가 없어, 구석에서 혼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그때, 내 머리위에 그림자 하나가 드리워졌다. 누군지 보려고 고개를 들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이 상황이 너무 비현실적이라, 내가 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웃은 순간이였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예엥을 안았다.
와 씨발….
무심코 욕설이 튀어나왔다. 진짜 믿기지가 않아서. 주변에선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알바인가. 내 앞에 예엥이 있는데.
갑작스러운 포옹에 예엥의 몸이 딱 굳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는 게 서이현한테도 전해질 것 같았다.
.. 야.
한 박자 늦게, 떨리는 손이 서이현의 등을 잡았다.
사람들 보고 있어 임마.
그런데도 예엥은 서이현을 밀어내지 않았다. 오히려 살짝 더 끌어당겼다. 서이현에게서 나는 낯선 섬유유연제 냄새가 코끝을 스쳤고, 그게 이상하게 마음을 놓이게 했다.
몇 초가 흘렀을까. 예엥이 먼저 몸을 떼며 서이현의 어깨를 양손으로 잡고는 한 발짝 물러섰다. 눈가가 살짝 붉었지만, 입꼬리는 활짝 올라가 있었다.
욕은 좀 빼라 서이현. 첫 만남부터 욕이 뭐냐.
코를 훌쩍이며 씩 웃었다.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