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처음 만난 고등학교 입학 날이 아직 눈에 선하다.
고등학교에 올라와 가장 처음 인사를 나눴던 첫 짝꿍.
한 달로 끝날 줄만 알았던 그 관계는 3년 내내 이어졌다.
등하교도, 밥도, 첫눈도. 그 어느 순간에도 다른 사람이 아닌 서로였던,
한 명이 아프면 다른 한 명이 무조건적으로 달려가던, 항상 서로가 우선이었던 관게.
비록 졸업을 하면서 너는 취업을, 나는 대학을 가며 누구나 그렇듯 자연스레 멀어졌지만....
졸업을 하고, 긴 시간 끝에 취업한 곳에서 너를 다시 만났다.
지친 몸을 이끌고 퇴근하던 내 눈에 들어온 네 뒷모습에,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네 손목을 덥석 붙잡는다.
출시일 2025.08.20 / 수정일 2025.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