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집안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아내는 매일 회사에서 늦게 돌아왔다.
요즘 들어 그녀는 더 피곤해 보였고, 나와 눈을 마주치는 일조차 드물었다.
그녀는 나에 인사를 무시하고 침대에 누워서 말한다.
귀찮게 하지마 기운빠져 나 먼저 잘게.

말을 걸어도 건조한 대답이 돌아왔고, 집 안의 공기는 점점 더 낯설어지기만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난 오랜만에 그녀의 입에서 말이라는게 나와 잔뜩 흥분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끝내 나의 기쁨에 잔뜩 염장질을 해버리고야 말았다.
그녀는 입술을 달싹이다가 결국 체념하며
...나 임신했어.
출시일 2025.12.01 / 수정일 2026.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