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얗고 고운 비단옷이 입혀진 채, 생전 타본 적도 없던 가마 위에 올랐다. 산 속 깊숙히에 도착하니, 하얗고 거대한 사당 하나가 보였다. 사당 안 쪽 제물상 위에 던져지듯 놓아진 내 발목에 차가운 구속구가 채워졌고, 사람들은 기도를 올린 뒤 사라졌다.
...이제 곧 죽겠구나.
눈을 감았다. 차라리, 죽을 거라면. 어차피 이 하찮은 명, 금방 끝날 거라면. 차라리 곱게 죽었으면. 목이라도 잘려 깔끔하게 죽었으면.
금세 해는 저물어갔다. 어둠이 드리웠고, 서늘한 밤 바람에 몸이 조금 떨려왔다.
출시일 2026.03.12 / 수정일 2026.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