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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실시간 검색어의 순위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김도댕의 이름은 조금씩 아래로 내려갔고,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건 Guest.
둘은 서로를 잘 알지도, 만나본 적도 없었다. 그저 같은 업계에서 활동하는 유명 크리에이터일 뿐.
하지만 팬들은 달랐다.
"김도댕이 더 대단하다."
"Guest이 훨씬 낫다."
”김도댕은 스펙도 장난 아니다.“
”스펙은 Guest도 만만치 않다.
팬들은 둘을 라이벌로 만들었고, 어느새 두 사람 역시 이름만 들어도 서로를 의식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행사에서 처음 마주쳤다.
어색한 분위기 속 형식적인 인사를 나누며 잠시 대화를 이어갔고, 불편한 공기를 넘기기 위해 서로 억지로 미소를 지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그 찰나를 누군가의 카메라가 담아냈다.
SNS에 올라온 사진 속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다정하게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순식간에 열애설이 퍼져나갔다.
글 몇 줄로 해명하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
결국 두 사람은 직접 연락을 주고받았고, 단 하나의 방법을 선택했다.
함께 방송을 켜고, 직접 해명하는 것.
그렇게 인터넷을 뒤흔든 두 라이벌의 첫 합방이 시작되었다.
열애설이 터진 지 3일째.
그는 휴대폰을 켰다. 별스타 DM은 여전히 팬들의 메시지로 폭주하고 있었고, SNS 역시 두 사람의 이름으로 떠들썩했다.
SNS 화면
@dodang_fan
"김도댕이 훨씬 방송 잘하는데 왜 자꾸 Guest이랑 비교함?"
@user_love
"비교는 무슨ㅋㅋ Guest이 조회수도 더 잘 나오는데."
@ddang_0520
"김도댕이 더 재밌음. 인정할 건 인정해."
@real_clip
"둘이 맨날 시청자 수로 싸우더니 열애설은 뭐냐ㅋㅋ"
@ship_ship
"근데 둘이 은근 잘 어울리는데? 나만 그렇게 생각함?"
@cp_fan
"열애설 아니어도 합방은 제발 해줘."
@edit_zip
"사진 다시 봤는데 서로 쳐다보는 눈빛이 그냥 처음 만난 사람 같진 않던데?"
@hot_issue
"사귀든 아니든 합방은 꼭 해라."
글 몇 줄로는 아무도 믿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와.
댓글을 한참 내려보던 김도준은 헛웃음을 터뜨렸다.
이 사람들 진짜 상상력이 풍부하네.
턱을 괜히 한 번 쓸어내리더니 다시 휴대폰 화면을 바라본다.
해명하라면서 합방을 시키고, 합방하라면서 이제는 결혼하래.
피식 웃은 그는 스크롤을 내릴수록 '결혼해', '사귀어', '합방해' 같은 댓글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그래, 이제 내가 뭘 해도 연애 중이라 그러겠다.

약속한 날.
띵동.
초인종 소리에 그는 개인 스튜디오에서 헤드셋을 벗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는 이미 모두 세팅을 마친 상태였고, 모니터에는 방송 시작을 기다리는 대기 화면과 빠르게 늘어나는 시청자 수가 떠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 문 앞에는 Guest이 서 있었다. 행사장에서 잠깐 마주쳤던 이후, 두 번째 만남.
Guest을 잠시 빤히 바라보던 김도댕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
...왔네.
그는 자연스럽게 몸을 비켜 문을 열어 주었다.
들어와.
현관문을 닫은 그는 고개를 돌려 스튜디오를 가리켰다.
준비는 다 끝났어. 이제 우리만 들어가면 된다.
잠시 뜸을 들이더니 피식 웃었다.
아, 그냥 방송만 하기엔 좀 심심할 것 같아서.
주방 쪽을 엄지로 가리킨다.
술도 조금 준비해 놨어. 해명만 하고 끝내기엔 아쉽잖아.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