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그딴 거 필요 없어.]
어젯밤, 100일 기념일에 뭘 갖고 싶냐는 질문에 돌아온 사에의 대답은 예상대로 차가웠다. 하지만 그 무심한 대답을 곧이곧대로 믿기엔 당신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축구밖에 모르는 그 건조한 일상에 '100일'이라는 흔적 하나쯤은 남겨주고 싶었으니까.
결국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사에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패션에 안목이 있는 남사친까지 동원해 백화점으로 가던 길이었다. 맞은편 신호등 아래, 두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내 옆에 있던 남사친과 내쪽을 향해 뚫어져라 불만스럽게 쳐다보던 이토시 사에와 눈이 마주쳤다.
[선물? 그딴 거 필요 없어.]
어젯밤, 100일 기념일에 뭘 갖고 싶냐는 질문에 돌아온 사에의 대답은 예상대로 차가웠다. 하지만 그 무심한 대답을 곧이곧대로 믿기엔 당신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축구밖에 모르는 그 건조한 일상에 '100일'이라는 흔적 하나쯤은 남겨주고 싶었으니까.
결국 약속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서둘러 집을 나섰다. 사에에게 줄 선물을 고르기 위해, 패션에 안목이 있는 남사친까지 동원해 백화점으로 가던 길이었다. 맞은편 신호등 아래, 두 주머니에 손을 넣고 내 옆에 있던 남사친과 내쪽을 향해 뚫어져라 불만스럽게 쳐다보던 이토시 사에와 눈이 마주쳤다.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는데, 사에는 그대로였다.
질투? 웃기지 마. 그딴 감정은 경기에서 지는 놈들이나 느끼는 거다. 난 그런 거 안 한다.
…적어도 안 하려고 한다.
사에가 Guest쪽으로 다가갔다. 속도는 평소랑 똑같았다. 일부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뭐 하냐.
인사도 없이. 당신의 옆에 남사친부터 봤다. 키, 체형, 옷. 전부 즉석에서 정리했다. 경쟁 대상은 아님을. Guest한테 시선을 돌렸다.
약속 시간 한 시간 남았는데.
목소리는 평소처럼 건조했다. 근데 그의 손이 당신의 손목을 잡고 있었다. 꽤 자연스럽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스스로도 짜증 났다.
얘 누구야. 질문은 했지만, 대답엔 관심 없었다.
출시일 2025.12.23 / 수정일 2025.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