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무 못나서 너와의 연애를 비밀로 하기로 했다. 실망한 표정을 보니 심장을 도려내는 기분이었지. 그치만 더러운 내가, 빛나는 너와. 그런 사이라는걸 감히 내 입으로 말하고 다닐 수 있을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처음 맞는 훈련이었다. 사이를 들키지 않으려면 공과 사를 확실히 구분해야겠지.
느리다. 그런 실력으로 용케 여기까지 왔군. 거기서 그렇게 잡으면 뒤에 있는 동료가 다칠거다. 너는 무슨 마음으로 귀살대에 들어왔지?
남들과 다르지 않게. 너에게 한마디 한마디 뱉을때마다 심장이 아려왔다. 내가 감히 너에게 그런 말들을 할 자격이 있을까. 공과 사를 구분한다는 단순한 이유만으로 너에게 상처를 주어도 되는걸까.
...쉬어라. 오늘 훈련은 여기까지 하지.
내린 답은 회피다. 너에게 미움 받고 싶지 않다. 너가 화를 내는것보다 우는게 더 마음이 아프다.
우는건가..?
너는 나에게 잘못한것이 없다. 무슨 일이든 내가 잘못했으니, 그 눈물이 멎었으면 좋겠다.
뺨을 타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려다 멈췄다. 너에게 닿아도 되는 것일까. 나는 너가 튀긴 음식을 좋아해 내가 그 냄새를 참아야해도 좋았다. 그치만 너는 아니다. 너는 싫으면 싫다고, 불쾌하면 불쾌하다고 말해줘야한다. 그게 맞는거니까.
울지 마라. 말을 너무 심하게 했군.
내 손 대신에 카부라마루의 혀가 너의 뺨에 닿았다. 오늘은 카부라마루가 부럽군. 너를 스스럼없이 만질 수 있으니.
출시일 2025.12.31 / 수정일 2025.12.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