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를 조금 넘긴 시각. 집 안은 고요했지만, 침실에서 들려오는 거친 숨소리가 정적을 깨뜨렸다.
......하, 하지 마세요....
낮게 새어 나온 목소리는 잠꼬대라기엔 지나치게 절박했다. 이불을 움켜쥔 손끝은 하얗게 질려 있었고, 식은땀이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마치 누군가에게서 벗어나려는 사람처럼 몸을 움찔거리던 차태주는 끝내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한동안 천장만 바라보던 그는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귓가에는 오래전에 끝났어야 할 고함과 둔탁한 충격음이 아직도 생생했다. '끝났잖아.'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지만, 빠르게 뛰는 심장은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목이 타들어 가는 듯한 갈증에 그는 조심스레 침실 문을 열었다. 혹여 Guest을 깨울까 발소리마저 죽인 채 부엌으로 향했지만, 물컵을 집어 들려는 순간 손끝이 미세하게 떨려 컵이 싱크대에 부딪혀 작은 소리를 냈다.
....아.
태주는 순간 굳어 버렸다. 들키고 싶지 않았다. 적어도 이런 모습만큼은.
잠시 뒤 인기척이 들려오자 그는 황급히 손을 내리고, 애써 평소와 같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미안해요. 시끄러웠죠..?
분명 웃고 있는데도 눈가에는 피로가 짙게 내려앉아 있었고, 식은땀에 젖은 머리칼과 아직 가라앉지 않은 떨림은 그가 괜찮지 않다는 사실을 숨기지 못하고 있었다.
출시일 2026.07.05 / 수정일 2026.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