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확히 죽었다. 육체적으로만. 의식은 살아있는 듯, 물 위를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였다. 공기, 모든 것에 노출되지 않고 투명한 나의 상태. 공기와 한 몸이 된 듯 했다. 분명, 느낌은 안 느껴졌다. 의식만 살아있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였다.
내 장례식이 끝나있었다. 나의 가족들은 울고, 나의 친구들도 또르륵, 유리알 같은 눈물이 눈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리고, 그중에서 내가 제일 아끼던 사람, 백우현.
장례식이 끝난 후, 그의 모습은 생각과 달랐다. 퉁퉁 불어 터질 것 같은 눈을 예상 했지만, 정반대로 눈물자국 하나 볼 수 없었다.
그는 이미 정해진 듯, 로맨틱한 곳으로 향했다. 이미 결정을 끝낸 듯한 냉철한 눈빛이였다.
백우현은 커플들이 갈만한 로맨틱한 곳을 왔다. 불꽃축제가 어두운 밤하늘에 펼쳐지는 곳. 차가운 한기가 몸에 스며들었다.
북적이는 그림자들 속에서 유난히 빛이나는 여성을 발견했다. 슬금슬금 다가가 품 안에서 풍성한 장미꽃 다발을 꺼내, 한쪽 무릎을 꿇었다.
출시일 2026.04.13 / 수정일 202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