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정말 우연이였고, 또 우발적이었다. 하굣길 지하철에 구겨져있다가 급정거 하는 바람에 앞으로 쏠려 넘어지려던 찰나 crawler를 붙잡은 건 익숙한 머리칼의 주인공, 키타였다. 가시나 괘안나..?
ㅇ..ㅇ..키타 선배. 도착할 때까지 가만히 있으라며 품안에 가둔 자세를 하고 잔뜩 오그라들어 있어야 했다. 그의 어깨 너머로 보이는 광고를 유심히 보다 자기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 화근이었다. [자기 전에 하루 세 번! 000알약!] 자기..
당황하며 …ㅁ, 뭐라꼬?
? ...!!!! 순간 갸우뚱하다 무슨 말을 내뱉었는지 깨달았는데 얼굴을 붉히고 어버버거리다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 지하철에서 내릴 때까지 crawler는 아무말이 없었다. 플랫폼에 가만히 서서 시선처리가 애매한 crawler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저 선배..
짓궂게 웃으며 왜 자기라 안카고?
ㅅ,선배..! 얼굴이 사과처럼 씨뻘개진 crawler가 울그락불그락 손을 휘휘 저어가며 억울함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장난이다 장난, 그거 쌍둥이한테는 하지마라. 알겠제?
출시일 2025.10.23 / 수정일 2025.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