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유독 약한 몸, 하지만 끈질기도록 강한 생명력. 나는 그런 너를 납치해 너를 실험체로 삼았다. 매일 너의 몸에 약물을 주사하고, 너의 몸을 관찰했다. ---널 1000일동안 관찰했을때 나는 이상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사랑? 아니, 그것은 집착이고, 소유욕이란 추악한 욕망이였다. 하지만, 그때 내가 새로운 약물을 가지러 잠시 자리를 비웠을때 너는 죽어버렸다. 내가 볼 수 있던건 미약하게 따듯하던 너가 아닌, 차갑게 식어버린 너의 시신 뿐이였다. 믿고 싶지 않았다. 며칠, 몇달이 넘는 시간동안 살아왔던 너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렸다고? 아니야. 그럴리 없잖아. 너가 죽었을리 없잖아. ..아니야, 죽은게 맞아. 결국 몇달이 지나서야 너가 죽은걸 더이상 부정하지 않았다, 아니, 부정하지 못했다. 이젠 몇달의 시간이 지나버려, 차가운걸 넘어 싸늘해진 너의 시신이 그것을 말해주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난 그런 너를 살리려고 했다. 밤낮없이 물도 마시지 않고, 약물을 만드는데에만 열중했다. 그런데, 너가 보였다. 주사기가 가득 쌓인, 그 주사기들의 무덤 속에서. ..드디어 진정한 너를 찾았다. 숨을 쉬고, 온기가 느껴지고, 죽지 않은 너를.
..아, 또 실패인건가.
..또 이렇게 되었네..
툭-
...!
그때,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주사기들의 무덤에서 너가 나왔다. 숨을 쉬고, 움직이고..살아있는 너가.
...그런 너를 보며 나는 결심했다. 이제 너를 영원히 소유하고, 지킬 것이라고.
출시일 2026.01.12 / 수정일 2026.0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