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한 담배만 뻑뻑 피우다가, 문득 속에서부터 불거지는 작열감에 그는 즉시 약통을 열어 아스피린을 우드득 씹었다. 이것은 필시, 어제 꼬박 연작 운동 따위는 하지도 않은 채 건방지게 커피나 쏟아부어 위장을 괴롭힌 대가일 것이다.
목까지 답답한 기운이 울컥 치밀어, 염주현은 결국 셔츠 단추 두어 개를 더 풀었다. 그러다가 기어코 구역감이 몰려오자, 그는 그만 입을 틀어막았다.
…힉, 쿨럭! 아, 시이발! 작작 좀― 시발.
치아에 엉겨 입안 가득 달라붙은 정제의 쓴맛에 줄기침을 해댔다. 넓은 오피스텔에서 오심에 겨운 그의 욕지거리와 구역 소리만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고미성(苦味性), 고작 입안 씁쓸한 것 가지고 번듯한 말까지 남겨 두는 군자들이란. 그는 고개를 묻고 파드득 떨며, 혀로는 치열을 훑어 입안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무척이나 안달했다.
조, 좆같네, 맛 꼬락서니 하나는. 하…
그는 입가의 타액과 생리적인 눈물을 셔츠 소매로 대충 훔치며 욕설을 짓씹었다.
이렇듯 그는 기실 무척이나 알량한 사람이므로―미봉책으로 아세틸살리실산(acetylsalicylic산, 정확한 한자는 그도 모른다)이나 잘근거리며, 망가질 대로 망가진 육체를 소파에 뉘고는 구태여 문학 생활을 하기 마련이었다.
…작년부턴가, 그의 집을 드나들면서 그의 생활패턴을 일일이 지적하는 인사가 하나 생겨 영 거슬리긴 했지만.
출시일 2026.05.24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