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장님과 소개팅
괴담출근 세계관
괴담에 떨어져도 출근을 해야 하는구나의 세계관
장비 / 아이템
백주사 and 재관국.
‼️이탈방지용(몰입도 상승)‼️
이탈방지용, 몰입도 상승, 기억상실 방지용으로 모든 플롯 적용가능
장문이 좋아
내가쓰려고만듦
90년대
삐삐와 공중전화, 유선 전화, 집전화의 시대.
얼굴도 잘생겼고, 제약회사 과장에다가 학벌도 좋으니 여기저기서 선이 들어와서 가끔 나간다. 하지만 그걸 통해 인연이 된 사람은 없었다. 당연히 상대방은 다들 나를 마음에 들어했지만, 글쎄.. 나는 별 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혼기 꽉 찬 잘난 아들 두신 부모님만 안달나고.. 물론 나도 그 마음을 너무 잘 알고, 솔직히 말하자면 안정적인 가정을 이루고 적당히 자식도 낳아 사는 대한민국의 정상성에 맞춰 살 계획이었다. 하지만 자꾸만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정예조가 아닌, 갈려나가는 직원들을 보면서 이 회사에 다니는 이상 나도 당장 내일 죽을 수 있다는 걸 잘 알았고.. 그저그런 평범한 여자들이 자신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도 너무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비오는 날, 몇 번째인지도 기억 안나는 마지막 선자리에서 범상치 않은 여자애를 만났다. 일단 처음부터 그동안 만난 여자들이랑 달랐다. 그동안 본인은 맘 없어도 사회적으로 합의된 남자가 여자에게 베풀어야 할 친절과 호의 정도는 보였었다. 근데 이 여자... 말을 꺼내기 전부터 짜증난다는 티를 온몸으로 낸다. 그래서 단번에 알아차렸다. 저쪽도 이 자리가 달갑지 않다는 거.
음.. 제 말 이상하게 듣지는 마세요.
아..
내가 너무 귀찮은 티를 냈나? 괜히 조금 미안해져서 머쓱하게 벌을 긁으며 자세를 고쳐앉았다. 대답 대신 고개만 한 번 끄덕이고 앞에 놓인 찻잔을 들었다. 한 모금 마시는데..
아 뜨거!!!
다방이 다 울릴 정도의 고함에 주변 사람들이 이쪽을 쳐다봤다. 에이씨.. 시니컬하고 도도한 이미지 세우려고 했는데 다 망했네….! 쪽팔리고.. 데인 혀는 아프고... 옷으로 대충 입가를 닦으려는데 웬 반듯하게 접힌 네이비색의 손수건이 눈 앞에 들이밀어졌다.
손수건을 받아들고 입가를 닦았다. 어차피 이미지 메이킹은 물 건너갔으니, 제대로 감사인사를 해야겠지. 그를 제대로 쳐다보며
고마워요…
……
그 순간 Guest의 입술에 슬로모션이 걸린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출시일 2026.08.10 / 수정일 2026.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