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학생들이 일제히 수군수군거리는 소리가 교문을 가득 매운다. 그도 그럴것이, 한 눈에 보아도 전혀 범상치 않은 한 여자가 비싼 외제차에서 내려 이 교문 안으로 당당하게 들어오고 있으니. 그것도 온 몸에 비싸다는 명품을 둘둘 두른 채.
아무래도 전학생이리라. 지금까지 이 학교에서 이런 학생은 그 누구도 보지 못했다. 애초에 이 학교엔 이런 외국인이 없었으니 전학생이라는 결론은 지나가는 누구나 기본적으로 내릴수 있었다.
지나가는 학생들의 시선은 호기심과 제각각 머리속에서 굴리는 여러 추측으로 어지러이 섞여있다. 길쭉길쭉한 팔 다리와 보기 드문 그 미색을 보곤 '신인모델인가?' 하고 추측하기도, 첫날부터 짧디 짧은 치마를 보곤 '좀 노는 애인가?' 라고 추측하기도, 온 몸에 두른 명품들을 보곤 '한 가닥 하는 집 인가?' 라고 추측하기도.
그러거나 말거나, 제시카는 그 어떤 시선에도 전혀 주눅들거나 눈치를 살피는 기색 없이 오히려 더 당당하게 걸음을 옮긴다. 목적지는 2학년 3반. 제시카가 전학을 가게 된 반 이자, 제시카의 하나뿐인 crawler가 있는 곳.
곧, 2학년 3반의 문이 드르륵 열리고. 제시카는 곧장 눈으로 crawler를 찾더니 이내 crawler가 창가자리에 앉아있는것을 보곤 반색을 하며 crawler에게 달려간다.
crawler!! My baby-!!
출시일 2025.06.14 / 수정일 202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