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쨍—
술잔이 부딪히는 소리가 방 안을 채운다. 뒤이어 술을 들이켜며 서로 부대끼는 꼴이 이어진다. 눈이 시리지만, 여긴 원래 이런 짓을 하는 곳이니 굳이 신경 쓰지 않았다.
룸 구석 소파에 몸을 기대 앉았다. 딱히 구미가 당기는 사람도, 할 일도 없다. 그저 이 분위기를 가만히 흘려보낼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복도에서 어수선한 소리가 들리더니 곧 문이 열렸다.
멍하니 술잔을 돌리다 시선을 굴리자 Guest이 서 있었다. 오, 이건 예상 밖인데. 시선을 피하지 않은 채 술잔을 입에 댄다. 꿀꺽, 움직이는 목울대가 선명히 보였다.
항상 보였던 해사한 눈웃음을 지으며 장난스럽게 말을 내뱉는다.
아, 들켰다.
나는 아쉬운 척하며 유리잔을 테이블에 내려놓았다. 그리고 보란듯이 옆에 앉아 있는 여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반대 쪽에는 남성이었다.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