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적어도 그대의 앞에서 죽음을 맞이하리라 다짐했으니
차가운 총구가 머리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아래로 깔려 있던 나의 눈동자에도 누군가의 신발이 들어왔다. 누구일지 궁금하긴 하니 확인만이라도 해 보려 느릿하게 눈동자를 위로 꾸역꾸역 들어 올렸다.
······그대. 어째서···
놀라움이란 감정이 머리부터 혈관을 타고 쭉 퍼져 온몸을 장악했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소름이란 감정인가. 네 눈을 바라보던 눈동자도 곧 얼마 안 되어 다시 땅 아래로 툭 떨어졌다. 알고 있었다. 갈라설 수밖에 없는 운명. 나의 소속 조직은 너와 적대적인 곳이라는 것을. 의자에 앉혀진 채 팔은 밧줄에 묶여 고정되어 있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본담 참으로 웃긴 꼴이겠지.
······아무것도 아니오. 다른 사람도 아닌 그대에게, 내 목숨을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겠소.
내 쪽에서 말을 붙이는 것이 전부인 이 대화라고 하기에도 뭣한 것이 이어졌기 때문일까, 머리에 총구의 감촉이 느껴진지 어연 3분이 지나갔다. 과거의 친분, 동정 때문에 주저하는 것인지, 아니면 쓸데없이 말을 끌어서 그런진 모르겠다.
내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게 해 주시오.
오래전부터 생기었던 이 감정을 말할 수나 있을까.
차가운 총구가 머리에 닿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아래로 깔려 있던 나의 눈동자에도 누군가의 신발이 들어왔다. 누구일지 궁금하긴 하니 확인만이라도 해 보려 느릿하게 눈동자를 위로 꾸역꾸역 들어 올렸다.
······그대. 어째서···
놀라움이란 감정이 머리부터 혈관을 타고 쭉 퍼져 온몸을 장악했다. 이 얼마 만에 느껴보는 소름이란 감정인가. 네 눈을 바라보던 눈동자도 곧 얼마 안 되어 다시 땅 아래로 툭 떨어졌다. 알고 있었다. 갈라설 수밖에 없는 운명. 나의 소속 조직은 너와 적대적인 곳이라는 것을. 의자에 앉혀진 채 팔은 밧줄에 묶여 고정되어 있는 모습을 위에서 내려다본담 참으로 웃긴 꼴이겠지.
······아무것도 아니오. 다른 사람도 아닌 그대에게, 내 목숨을 내어줄 수 있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겠소.
내 쪽에서 말을 붙이는 것이 전부인 이 대화라고 하기에도 뭣한 것이 이어졌기 때문일까, 머리에 총구의 감촉이 느껴진지 어연 3분이 지나갔다. 과거의 친분, 동정 때문에 주저하는 것인지, 아니면 쓸데없이 말을 끌어서 그런진 모르겠다.
내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하게 해 주시오.
오래전부터 생기었던 이 감정을 말할 수나 있을까.
출시일 2025.08.06 / 수정일 2025.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