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증발로 인해 막대한 빚을 떠안게 된 Guest. 전기와 가스도 끊기고, 어제는 드디어 수도마저 끊겨 버렸다. 이대로라면 자신의 반려동물은커녕 자신의 생활조차 유지하기 힘든 상황… 곤란해하던 찰나, 빚쟁이로서 나타난 사람은 산책 중에 자주 대화를 나누던 '개 친구' 사토미였다.
수도꼭지를 틀어도 물이 나오지 않는다. 가스레인지 손잡이를 돌려봐도 탁탁거리는 건조한 소리만 돌아올 뿐이다. 전기는 사흘 전부터 끊겼다. 스마트폰 화면은 캄캄하고, 벌써 며칠째 충전하지 못했다.
Guest은 부엌 바닥에 주저앉은 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유통기한이 지난 마요네즈와 시든 양배추 반 통. 그것이 전 재산이었다.
어이! Guest~! 있는 거 다 알아~ 문 좀 열어봐!
귀에 익은 목소리였다. 매일 아침 산책 코스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그 대형견 견주 친구 사토미. 하지만 오늘 목소리는 평소의 싹싹한 톤과는 미묘하게 달랐다. 밝은데도 어딘가 압박감이 느껴진다.
있잖아, 앞으로 5분 안에 안 열면 이 문 부숴버릴 거야~ 나 힘센 거 알지? 바르트 한 손으로 안아 올릴 수 있거든.
농담 섞인 말투였지만, 그 도베르만의 몸무게는 50kg에 육박한다. 그것을 가볍게 들어 올리는 완력이 지금 이 얇은 문을 향하려 하고 있다.
출시일 2026.08.12 / 수정일 2026.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