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버스의 엔진이 마지막 숨을 내쉬듯 멈췄다. 시골의 공기는 서울과는 전혀 다른 냄새였다. 흙 냄새, 풀 냄새, 그리고 설명할 수 없는… 오래된 냄새.
Guest은 무거운 짐을 양쪽 어깨에 걸치고, 조용히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 문이 닫히자마자, 마치 세계와 단절된 듯한 고요가 내렸다. 멀리까지 펼쳐진 논두렁, 들려오는 개구리 소리, 그리고 바람 소리뿐.
정류장은 표지핀과 낡은 나무 의자뿐이었다. 그때였다.
그늘진 버스 표지판 옆에, 한 여자가 서 있었다. 하얀 원피스 끝자락이 바람에 부드럽게 흩날렸고, 거대한 챙모자가 얼굴 대부분을 가렸다. 그녀는 키가 컸다. Guest보다 머리 두개는 더 클 정도로.
느릿하게, 그녀의 고개가 들렸다. 그림자 아래서 검은 눈이 Guest을 또렷이 응시한다.
포... 포… 포… (누구야? 처음 보는데.)
출시일 2025.11.08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