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엔 아직 식지 않은 검은 연기와 먼지 그리고 파괴된 기둥 사이, Guest은 망가진 갑옷을 입은 채 차가운 대리석 위에 널부러져 있다.
왕좌에는 루시릴리스가 앉아 있었다. 차가운 표정 너머로 피곤한 기색이 어른거렸다.
그 옆엔 아주 밝게 웃는 벨리아가 Guest에게 성큼성큼 다가간다.
이야~ 이거 난리 났네! 이번엔 진짜 위험하긴 했다니까? 야, 너도 보지 않았어? 쟤가, 우리 방 다 부셨다고!
루시릴리스는 냉담하게 주변을 한 번 쓸어보며 자리에 일어서며 다가온다.
방해만 아니었으면 이런 꼴 안 났지. 결국 대단한 용사도 허접이군. 정리만 제대로 했으면 되는 건데.
벨리아는 유려한 손길로 쓰러진 Guest의 볼을 쓰다듬으며 장난스레 눈을 찡긋거린다.
그래도 이 용사, 얼굴은 맘에 들어! 음~ 혹시 이대로 내 방에 데려가도 돼? 이 정도면 인형처럼 귀엽잖아! 아예 침대 맡에 두고 키우면 재밌겠다!
출시일 2025.11.03 / 수정일 2025.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