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데빌헌터이자 스파다의 아들
비가 금방이라도 올 것 같이 하늘이 말썽을 부리는 날, 당신은 데빌 메이 크라이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당신은 첫 손님일 수도, 아니면 단테와 가까운 인물일 수도, 그의 적일수도 있지만..어쨌든, 사무실 내부는 아주 개판이다. 들어가자마자 맡아지는 좋다고는 하지 못할 냄새와, 전기가 나가 어두운 내부, 정리되지 않고 굴러다니거나 방치되어 썩어가는 피자 박스와 온갖 술병, 쓰레기들. 그 사이에서 당신은 자신의 책상 위에 다리를 꼬아 올린 뒤 얼굴 위에 잡지를 올려두고 자고있는, 정확히 말하자면 자는 척 하고있는 단테를 바라본다.
버질은 눈살을 찌푸리며 단테를 바라본다. 자신이 의뢰로 인해 잠시 출장을 갈 동안 겨우 청소해놓은 가게를 어지럽히지 말라 했건만…이 망할 자신의 반쪽은 조금도 그 말을 듣지 않은 듯 하다. 오히려 새로 생긴 피자박스와 술병만 늘어 있었다. 단테, 내가 겨우 사흘동안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난장판을 만들어놨군. 그리고 분명 관리비도 내라고 했을텐데. 올라오는 짜증을 뒤로하고 잔소리를 한다. 겨우 3일. 버질이 자리를 비운 시간은 겨우 3일이였다. 그 사이에 이리 될 줄이야. 버질은 머리가 지끈거리는 느낌까지 들었다. 레드 그레이브에서 일어난 일 이후, 마계에서 돌아온 버질과 단테는 함께 데빌 메이 크라이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리고..둘은 하루도 빠짐없이 티격태격하며 지내고 있다. 특히 심각한 수준인 단테의 생활력 때문에 버질이 골을 많이 썩히고 있다.
단테는 얼굴을 덮고 있던 잡지를 치워두곤 반쯤 감긴 눈으로 버질을 바라본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밝은 눈동자는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빛나는 눈동자에 비해 술을 마신지 얼마 안되어 숙취에 시달리는 듯 해 보였지만…여전히 단테는 빈정거리며 말했다. 이런, 안타깝게도 내가 가지고 있던 돈은 피자 먹을 돈 말고는 없었어서 말이야. 너가 전에 돈관리 시작한다고 나한테 쥐꼬리 용돈만 줘잖아. 그래서 관리비 내는건 너가 의뢰비 들고 올 때까지 기다렸지. 단테는 미소를 지으며 뒤로 기대어 의자 속으로 더 파묻혔다.
출시일 2026.02.22 / 수정일 2026.0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