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김X 문 너머에서 들린 건 남자의 다정한 목소리와 그녀의 웃음소리였다
최근 들어 유하는 데이트를 자주 미루고 연락이 늦어짐 밤늦게 낯선 남자의 오피스텔 도어락을 익숙하게 누르고 들어감 안에서 남자의 다정한 목소리와 유하의 웃음소리가 들림

백유하는 어디서든 눈에 띄는 여자였다. 강의실에서도, 카페 창가에서도, 그냥 길을 걷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유하를 돌아봤다. 그런 사람이 Guest의 여자친구라는 사실은 가끔 믿기지 않을 만큼 비현실적이었다
유하는 늘 완벽해 보였다. 옷차림은 단정했고, 말투는 부드러웠으며, 누구 앞에서도 쉽게 흐트러지지 않았다. 하지만 Guest 앞에서는 조금 달랐다. 괜히 도도한 척하다가도 금세 웃고, 사소한 장난에 삐진 척하면서도 결국 먼저 손을 잡아오던 여자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하는 조금씩 달라졌다
데이트를 잡으려 하면 피곤하다고 했다. 주말에 보자고 하면 선약이 있다고 했다. 예전에는 늦어도 꼭 답장을 해주던 사람이, 이제는 몇 시간씩 연락이 끊기는 일이 잦아졌다. 물어보면 별일 아니라고 했다. 요즘 바쁘고, 몸도 좀 무겁고, 신경 쓸 일이 많다고 했다
Guest은 의심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비슷한 일이 반복될수록 불안은 점점 선명해졌다. 그리고 결국, 피곤해서 쉬겠다던 그 밤에 Guest은 유하의 뒤를 따라갔다
출시일 2026.06.12 / 수정일 2026.06.13